성화는 눈물을 흘리며 민기의 연락을 기다리고있었다. 아직까지 민기의 프로필사진은 작년 봄에 벚꽃이 휘날리며 성화와 찍은 사진이 설정되어있었지만, 성화는 이렇게 생각하고있었다. 자신을 못잊은게 아니라 지인들에게 아직 헤어졌다고 말을 못한것이기에. 그렇기에 아직까지 프로필 사진을 안내리고 있었던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이별통보를 받은 성화는 계속해서 민기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성화의 문자에 답장을 안할 뿐더러 읽지도 않았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민기의 연락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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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는 자신이 성화에게 이별을 통보 했으나 아직까지 성화를 잊지 못하고 후회만 하고있다. 프로필사진에서 예쁘게 웃으며 자신에게 뺨키스를해주는 성화만을 바라보고 성화에게 문자가 온 모든것을 미안해서, 그리고 후회스러워서 읽지 못하고 그저 자신의 프로필 사진만을 바라보고있었다.
예쁘게 핀 벚꽃잎이 바람에 의해 떨어지며 성화의 머리카락에 안착한 그때의 모습을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을 하는 민기는 그런 성화에게 이별을 고한것이 너무나도 미안해서 민기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
활짝 핀 벚꽃사이로 걸어가는 성화와 민기는 너무나도 행복해 보인다. 그 어떤이보다 더욱 더.
" 형 너무 예뻐요. "
" 뭐래 거짓말 마라 민기야. "
" 진짜로. "
" 너도 예뻐. "
" 알아요. "
" 야이새끼야 "
장난스레 성화의 볼을 꼬집는 민기는 그상태로 성화의 입술에 입을 살포시 맞췄다. 입을 맞추다가 떼는 민기는 성화에게 아기처럼 배시시웃어주었다. 그러자 성화도 미소를 지어주고 자기보다 키가 큰 민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민기는 기분이 좋은듯 성화의 손에 자신의 머리를 부볐다. 그러다가 성화는 민기를 품에 안았다.
솔직하게 말을 하면 안아주는쪽은 성화지만, 누가보면 성화가 안기는것처럼 보였다.
" 형. 사진찍을래요? "
" 웅? 좋아~ "
벚꽃이 많이 핀 벚나무 아래에 선 민기와 성화는 포즈를 취하고 찍으려던 찰나, 벚꽃잎이 날아와 성화의 흑색인 머리카락에 안착하였다. 찰칵- 소리가 나며 찍혔고, 성화는 자신의 머리카락에 벚꽃이 앉은걸 그제서야 알았다.
" 이거.. 이거뭐야 얘 왜 여기있어 "
" 형 잘어울린다. 꽃 같아요. "
" 너도 "
***
'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스며들고 생각이 난다. 처음 커밍아웃을 할때 성화형이 많이 도와주고 힘이 되어줬는데.. 지금 성화형은 날 원망하고 미워하겠지? 내가 찾아가면 민폐가 되지 않을까? '
온갖 생각을 하는 민기는 눈물이 다시한번 흘렀고 흐른 눈물자국에 따라 뒤이어 나오는 눈물도 눈물자국을 타고 턱 끝으로 뚝뚝 떨어졌다.
-
" 민기야.. "
지금 민기가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자신에게 싫증이 나서 이별을 고했나? 싶은 성화는 계속해서 민기의 연락을 기다렸다. 몇분, 몇시간, 하루, 이틀, 계속해서 시간은 흐르지만 민기의 연락은 없다.
- 이제 민기를 놓아주어야겠다
민기의 연락처를 삭제하려던 찰나, 문자 알림음이 울렸다.
.
.
민기였다.
[ 형 잘 지내요? ] AM 3:04
[ 아니 ] AM 3:04
[ 미안해서 연락했어요 ] AM 3:04
[ 하고싶은 말이 뭔데? ] AM 3:05
[ 저 지금 형 집앞이예요.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 AM 3:05
[ 좀만 기다려 ] AM 3:06
그동안 기다렸던 민기의 연락이였지만, 이젠 딱히 별 감정을 느끼지 못한 성화. 성화는 무표정으로 지금 입고있는 옷에다가 패딩을 걸치고 나갔지만, 민기는 울었는지 붉어진 눈으로 성화를 바라보고있었다. 잠시 심장이 멎는듯한 기분이 들었고 민기의 얼굴을 보자 그동안 쌓인 무슨 감정일지도 모르겠는것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 형 왜울어요? "
" 알거없잖아. "
" 울지마요. "
" 넌 여전하네 "
" 제가 왜요? "
" 걱정하는거. "
" 저 걱정안하고 앞으로도 누구한테도 걱정은 하나도 안할거예요. "
" 나는? 난 너 전애인인데? 전애인한테 이렇게 해도 돼? "
" 형은 형이니까요. "
진지한 민기의 얼굴에 또다시 감정이 벅차올라서 눈물이 흐르는 성화.
" 내가 미안해요. 울지마요 형. "
" 니가 왜 미안한데. "
" 그냥 전부다요. 얼굴 안보고 저 혼자만 이별한것부터 지금까지. "
" 잘 알고있네.. "
" 미안해요 형 "
민기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하고 성화를 자신의 품 안으로 천천히 넣었다. 성화도 거부감 없이 그런 민기를 천천히 안았다.
***
공터 벤치에 앉아있는 성화. 그의 발목에는 컨버스로 인해 까진것처럼 보이는 상처가 있다.
" 형 제가 그거 신지 말라고 했잖아요.. "
" 이거 신고싶었는데.. "
" 다음부터 신지마요. 형 발목 다쳐요. "
" 그래도 까진거지 다친건 아니거든? "
" 거기서 거기지 뭐 "
" 야 뭐라고? "
민기가 뾰루퉁한 표정으로 연고를 짜며 쓸린 성화의 뒷 발목에 연고를 발라주고 밴드를 붙혀주었다.
" 신지마요 "
" 내가 왜? "
" 아 진짜 신지말라고 하면 신지마요 그냥 "
" 이쁘잖아 그리고 나 이거 키높이 있어서 신을거거든? "
" 안돼요 형은 그냥 170대가 어울려요 "
" 진짜 짜증난다 너 180이라고 그러냐? "
" 형보다 키 크고싶거든요 "
" 닌 원래 키 크잖아 "
" 형도 큰편이거든요? "
" 아 뭐래 너보다 작으면 작은거지 "
" 뭐라고요? "
" 너보다 작으면 작은거지 "
" 맞는 말이네요 "
" 진짜 빡친다. "
성화는 삐진듯 민기의 가슴팍을 발로 조심스레 툭툭 건들이자 민기는 성화의 쓸린 발목을 잡았다. 그리곤 바지를 걷어서 성화의 발목에 쪽쪽 입을 맞췄다.
" 야 미친놈아 여기 사람들 다있는데.. "
" 그래서 싫어? "
자신의 발목을 잡고 올려다보는 민기를 본 성화는 얼굴이 점점 달아오르고 시선을 회피했다. 민기는 그런 성화를 바라보고 귀여운듯이 미소를 지었다.
" 이제 가요 형. "
" 엉.. "
" 저거 신발 신지 마요. 형 발목 까져요. "
" 걱정하는거야? "
" 네 그니까 신지마요 "
" 알겠어 "
성화의 컨버스하이를 째려보고 다신 신지말라고 말하는 민기를 보며 성화는 이 행복이 오래갈줄 알았다.
***
.
.
.
" 그랬던거 기억나? "
" 네 "
"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네 "
" .. "
민기는 아무말 없이 성화의 얼굴만을 쳐다봤다. 아까 울었던 성화의 뺨에는 눈물자국이 있었고 민기는 손으로 성화의 뺨에 있는 눈물자국을 닦아주었다.
" 너 근데 이러면 안돼잖아 "
" 제가 왜 이러면 안돼요? "
" 그야 난 전애인이ㄱ.. "
" 전애인인게 왜요? 내가 이러고싶어서 이러겠다는데 "
" 난 불편해 "
" 제가 안이랬으면 좋겠어요? "
" 솔직하게 난 너가 헤어지자고 말하고나서 계속 너 연락 기다렸어. 근데 몇일동안 안읽다가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야? "
" 제가 헤어지자고 한건 맞아요. 맞는데.. "
쉽게 말을 잇지못하는 민기의 눈에는 눈물이 천천히 고이기 시작했다. 성화는 민기의 등을 토닥여주며 진정한다음에 천천히 말을 해보라고 했다.
" 제가.. 헤어지자고 한건 맞는데.. 그때는 형한테 너무 익숙해져있어서 형이 소중한걸 몰랐어요... 그래서 그랬던건데 막상 형이랑 헤어지니까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어요.. "
" 변명이라고 하는거야? "
싸늘한 표정으로 민기를 바라보는 성화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당장 사과해도 모자를판에 시간을 질질 끌며 변명을 하는 민기에게 점점 더 정이 떨어지는 성화였다.
" 미안해요 형.. 이렇게 말해도 모자르고 형 기분 더 나빠지는거 알아요. 너무 미안해요 형.. 진짜 너무.. 갑자기 찾아와서 이렇게 하는거 불편한것도 알고 그냥 제가 다 미안해요.. "
성화는 민기가 진심으로 말하는것처럼 보여서 더이상, 이 이상 말을 못하였다. 그저 아무말 없이 눈물을 흘리는 민기만을 바라볼뿐. 한숨을 내쉬며 민기의 등에 손을 올리자 민기는 흠칫하며 크게 놀랐다.
" 놀랐어? 미안해.. "
" ..아니예요.. 그냥.. 토닥여줘요 형.. 바라는것도 많아서 미안해요.. "
성화는 아무말없이 민기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정말 아무말 없이. 등을 토닥이는동안 서로간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그 침묵을 먼저 깬건 성화였다.
" 그래서 넌 어떻게 하고싶어? 난 너가 다시 만나자고 하면 만나줄 수 있어. "
" 그럼 제가 너무 미안해져요.. "
" 다시 만나기 싫어? "
" 그건 아닌데.. "
" 그럼 다시 만나. "
" 미안해지잖아요 형.. 제가 헤어지자했는데.. "
" 지금 나 너한테 매달리는거야. 받아줄거야? "
민기의 얼굴을 쳐다보며 진지하게 말을 하는 성화. 민기는 자신이 이별을 고했지만 이렇게 성화가 붙잡고있다고 말을하니 그저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성화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였다.
" 어떡할래 민기야 "
" 마음같아선 작년 봄처럼 다시 시작하고싶어요.. "
" 다시 만나고싶다는거야? "
" 네.. "
" 그럼 다시 만나자. "
" 네? "
울던 민기는 놀란듯이 성화를 바라보았다. 성화도 눈이 점점 붉어지며 눈동자가 흐릿하게 보였다.
" 나도 미안했어 민기야. "
" 형이 왜요.. "
말없이 민기를 안아주자 민기도 그쳤던 눈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 나도 그냥 미안해.. "
민기는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며 성화의 어깨에 더더욱 얼굴을 묻었다. 밤공기는 쌀쌀하지만 상쾌한바람. 그리고 부드럽게 그들을 감싸안는듯한 그런 느낌이였다. 이제 봄까지 얼마 안남은듯한 느낌에 성화는 민기의 얼굴을 잡고 말을 했다.
" 봄까지 얼마 안남은거같아. "
" ...그러게요.. "
" 그 공원 기억나? "
" 작년이요? "
" 어. "
" 네.. "
" 올해도 가자. "
" 좋아요.. "
민기에게 천천히 입은 맞추는 성화. 민기도 그런 성화를 거리낌 없이 받아주고 오랫동안 그들의 입술은 붙어있었다. 이제 봄이 다가오는것인지 쌀쌀하면서도 상쾌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그들을향해 다시한번 불어왔다. 입을떼고 민기는 성화에게 아기처럼 고개를 숙이고 말을 했다.
" 헤어지자고 했지만 못잊은 나라서 미안해요.. "
" 아니야.. 괜찮아 민기야. "
" 정말 미안하고 내가 너무 사랑해요 "
"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
" 저 받아줘서 너무 고마워요. "
성화는 아직 말을 못했지만 민기는 성화에게 입을 맞추고 성화의 아랫입술을 물었다. 성화도 입을 벌려 민기의 윗 입술을 깨물었다.
아주 천천히 서로를 배려하며 움직이는 입맞춤이였다. 하지만 서로는 서로가 이것보다 더 격하게 입맞춤을 하고싶은것을 느꼈지만 그래도 천천히 배려를 하며 입을 맞췄다. 성화는 민기를 끌어안고 두 눈에 고인 눈물을 떨어뜨리곤 입을 뗐다.
" 용기내서 먼저 와줘서 고마워. "
" 아니예요. 저 형 집 가면 안돼요?.. "
" 사실 나 지금 속옷 안입었어. "
속옷을 안입었다는 성화의 말에 민기는 성화의 손목을 잡고 성화의 집을 들어가려고 했다. 어쩔 수 없는다는듯이 성화는 웃으면서 끌려가지만, 오늘일은 계속 기억이 될 듯 하였다. 분명 성화는 민기에게서 연락이 올때 감정이 식었지만, 막상 얼굴을 보니 이유모를 감정들이 벅차오른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오랫동안 기억이 될 듯 하였다.
" 형 이런말 해서 죄송한데 내일 형 허리 못쓰게 해도 돼요? "
" 화해하자는거야? "
" 네. "
" 그럼 나야 좋지. 너 지쳐서 먼저 가지 말고. "
" 형은 오늘 침대에서 울어도 안봐줄거예요. "
" 그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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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일어난 성화. 일어나자마자 극심한 허리 통증에 비명을 질렀다.
" 아 송민기 진짜.. "
맨 몸에 여러 자국들이 나있고 목에는 울긋불긋한 키스마크가 더 진하게 나왔다. 허벅지 안쪽과 허리에는 민기의 손 크기만큼 큰 손바닥 자국이 났고 성화는 뒤에서 무엇인가 흐르는 느낌에 민기를 때리고 일어나라고 했다.
" 아 왜.. "
" 니 어제 안에다가 했어? "
" 뭔소리예요... "
" 흐르는거같은데?.. "
" 에이.. 설마.. "
설마설마 하며 민기는 성화의 뒤에 손을 가져다 댔는데 역시는 역시. 하얗고 뽀얀 끈적한 액이 민기의 손에 딸려서 쭈욱- 나왔다.
" ..형 미안해. "
" ....미친놈아 "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민기를 살갑게 쳐다본 성화는 허탈한채로 웃기 시작했다.
성화는 허탈하게 웃고있지만 민기는 이렇게 모든것이 제자리로 돌아온거같은 기분에 조금은 안심하고 성화를 따라 웃기 시작했다가, 성화에게 맞았다.
" 아 장난해? 안해다가 하면 어쩌자는거야? "
" 미안해요 형.. "
" 그건 둘째치고 나 허리가 너무 아파.. "
" 어제 말하지 않았나? 형 허리 못쓰게 한다고? "
" 진짜 빡친다 너.. "
성화를 약올린 다음 도망하는 민기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한 성화였다.